본문 바로가기

~2013/칼럼

"마음과 정성으로 만드니 믿고 드세요"

우리 어머님들이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농산물로 정성껏 만든 전통식 장류와 식품을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온정.

(주)온정은 보람과 활기가 넘치는 건강한 노년생활을 추구하는 어르신들을 고용,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주)온정은 청주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사회적 경험과 경륜을 활용한 근로활동 및 경제활동의 기회를 마련해, 활기차고 보람있는 노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주시니어클럽의 2007년도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9년 3월 한국노인인력 창업모델 사업으로 전통식 장류 제조사업 '온정'으로 태동했다. 당초, 사회적으로 취약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산적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태동한 (주)온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 노인들의 노하우를 활용한 전통 음식에 대한 사업을 계획하고 지난 2009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으로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았다. (주)온정의 김현숙 대표를 만나 사회적기업 '온정'의 소개와 자랑거리, 앞으로의 발전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판매가의 50%가 원자재비용 건강한 먹거리 제공 = (주)온정은 지역에서 생산된 콩과 청결고추 등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동동에 소재한 제조장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옛날 고유의 맛을 빚어 된장, 고추장, 간장, 절임 반찬 등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조·판매하는 착한 기업이다.

김현숙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판매가격의 50%에 육박한다는 것은 일반 기업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며 "사회적 기업은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이윤의 사회 기부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온정은 '수익창출을 위해 양심을 버릴수 없다'는 신념으로 값 비싼 재료를 사용하고, 박리다매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저를 포함한 11명의 직원들은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정성껏 음식을 제조하고 있다"라며 "(주)온정은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농산물까지 활용하는 로컬푸드 운동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 앞두고 사회적기업 생산제품 특판 계획 = (주)온정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행복 담쟁이'라는 추석 특판전을 벌였으나, 성과는 미흡했다. 판로개척에 대한 노하우와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인한 홍보부족이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주)온정은 올해에도 충북도내 사회적기업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한데 묶어 특판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현숙 대표는 "도내 사회적기업에서 생산되는 5개 정도의 제품을 꾸러미로 제작해 추석 특판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1천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바람대로 사회적 기업의 생산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지역사회와 지역기업, 자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김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마케팅과 경영능력 부족, 판로 확보 미흡 등이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치단체 뿐 아니라 지역 기업들이 이같은 고민에 대해 조언해 주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직원 대부분인 고령자이어서 생산력이 떨어지며, 판로 개척에 애로점이 있고,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지역 기업체가 추석을 앞두고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물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판로 개척에 동참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수익금 일부 환원·지역 돌보미 앞장 = (주)온정은 수익창출과 함께 수익의 일부를 사회 환원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주)온정은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 기부를 실시하고 있으며, 장애인단체 후원도 펼치고 있다.

특히 도시락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주)온정은 밑반찬을 충분히 준비해 지역 독거노인 200여명에게 매일 반찬을 제공하는 등 노인 돌보미사업도 진행중이다.

김현숙 대표는 "도시락 사업을 하면서 매일 밑반찬을 만드는데, 시간이 지나면 버려질 밑반찬을 지역 노인들에게 제공해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젊은 주부들을 상대로 전통 장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그는 "저를 비롯해 많은 젊은 주부들이 우리 전통인 메주와 간장, 고추장 등을 실제로 담가본 경험이 거의 없다"며 "젊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통식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온정은 노인 일자리 창출과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 지역 농산품 소비, 노인 돌보미사업,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 잊혀져가는 고유의 전통식품의 보존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 윤우현


"청년들 창업에도 문 활짝"

김현철 청주고용센터 지역협력과 과장

 
 
가이 라이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시한폭탄이다"라고 경고하였다.

세계적으로 7천500만 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ILO 보고서는 청년실업이 글로벌 현상임을 경고한다. 전 세계 평균 청년실업률이 12.7%, 구미 선진국과 유로존이 18%대, 지난해 아랍의 봄 이후 더욱 높아진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30%에 육박한다. 저성장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ILO는 청년실업률의 고공 행진이 적어도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청년실업률(2012. 2/4 분기 8.1%)이 선진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공식 청년실업자에다 취업준비생이나 구직 단념자, 취업 무관심자를 더한 소위 체감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의 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년층의 실업자 전락은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범죄 증가 등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년실업률이 악화되는 원인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우선 노동의 수요측면에서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이 다품종 맞춤형 생산체제와 저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는 직무에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한편,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정규직 인력을 적극 활용하게 하였다.

또한 산업기술의 발전은 '고용 없는 성장'의 문제를 발생시키며 전반적으로 일자리를 축소시켜 왔다.

한편, 노동의 공급측면에서는 대학의 수적인 증가로 인한 고학력자의 양산으로 인해 청년층으로 하여금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업종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직장을 선택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초래했다.

청년실업의 원인이 노동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청년실업의 해소를 위해서는 전체 고용시장의 76.8%를 차지하고, 매년 최대 25만 명까지 고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공정거래 확립을 통해 임금,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의 격차를 줄여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여 고용을 안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청년층의 고용창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IT나 문화콘텐츠, 디자인산업분야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하며, 특히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사회서비스 분야(한국은행에 따르면 사회복지 분야 고용유발효과는 생산 10억원당 취업자 수가 40.3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 8.4명의 5배에 달함)를 적극 육성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여 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대졸자와 기업체의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직업전망 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노동력 공급 대책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청년층을 지속적으로 많이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제혜택도 확대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취업이라는 방식만으로는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능력 있는 청년을 창업으로 유도하는 것도 의미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애플과 구글도 과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벤처기업으로 출발하여 오늘날의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기업 육성지원을 맡고 있는 고용노동부의 일선관리자 입장에서 복잡한 청년실업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갈 해결책을 사회적기업 창업에서 찾고자 하며, 뜻있는 청년들에게 사회적기업 창업을 권유해 본다.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사회적기업가학교, 사회적기업에 대한 판로개척 등 경영전반을 지원할 사회적경제센터 등 직업훈련과 연계하여 청년층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사회적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시민단체로 구성된 '사회적기업활성화 충북네트워크', 사회적기업의 경영지원을 위한 '충북사회적경제센터', 사회적기업 간의 정보교류를 위한 '사회적기업협의회' 등 친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도 구비되어 있다. 청년 실업자가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 및 세제 혜택도 있어 리스크가 일반 기업 창업보다는 적은 편이다.

청년 창업의 대표적 사례인 퍼포먼스 사회적 기업 '노리단', 사회적 인증기업 1호인 재활용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가게' 등 전국에서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6월 기준 도내에는 총 27개(전국 680개 대비 4%)의 사회적 기업이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어, 충북에서도 좋은 일을 하면서도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회적기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벤처열풍을 일으키며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로 주목을 받던 우리가 지금은 청년창업이 둔화되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도전은 무서운 게 아니고 힘들 뿐이다'라는 안철수 교수의 말처럼, 다시 한 번 패기와 젊음으로 뭉친 청년창업가들의 용기 있는 도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