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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칼럼

모두 행복한 세상 꿈꾸는 '따뜻한 돌봄'

복지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 따스한 손길을 전달하는 '걸어 다니는 사회복지사' ㈜휴먼케어.

2001년 농촌형 자활센터로 출발한 ㈜휴먼케어는 복지 인프라가 전무하던 농촌지역에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실천하며 복권기금 가사간병방문도우미사업으로 발달해 '바우처사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재가서비스의 양적 확대를 도모하는 기업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 7명으로 출발한 ㈜휴먼케어는 2001~2007년까지 충북청원지역자활센터 복권기금 가사간병방문도우미사업단으로 시작됐다. 2007년 청원군 노인돌봄종합서비스와 장애인 활동보조인 제공기관으로 선정된 ㈜휴먼케어는 2008년 7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가를 받았다. 직원들과 함께 10년 간 동고동락하며 이용자들의 사연에 귀 기울여온 ㈜휴먼케어 송유정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 들어봤다.

㈜휴먼케어의 주요사업으로는 크게 대인 케어(돌봄), 보장구사업부로 구분된다.

돌봄 서비스라고 볼 수 있는 대인 케어는 중증·경증 노인, 중증장애인, 사각지대, 산후바우처, 방문목용 등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을 찾아가 전문 복지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제도다.

보장구사업은 전동 스쿠터와 전동휠체어 등이 필요한 몸이 불편한 학생과 노인 등에게 보조기기를 대여하는 사업이다.

 
 



송유정 대표는 "전문 복지사가 혜택이 필요한 장소를 직접 방문해 서비스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2차사업의 일환으로 복지용구사업을 개시했다"면서 "아직은 시작단계라 많은 매출은 없지만 질 좋은 용품들을 저렴하게 이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최근에는 노인 장기 요양 보험 제도에서 복지용구사업이 전면 임대화 돼 일반 업자들의 참여가 저조해 질 것을 예상하면 '착한기업 휴먼케어'가 복지용구시장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을 기대 된다"고 말했다.

㈜휴먼케어 송유정 대표는 법인을 설립하기 전 수 많은 오해를 받았다.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식회사'라는 지위는 일종의 멍에와도 같았다.

'사회적기업'을 붙혀도 '주식회사'가 더 먼저 각인됐다.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휴먼케어는 '서비스의 질' 확대로 돌파구를 찾았다.

송 대표는 "직원들의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는 우리가 만들어간다는 주인정신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변함없는 우리의 과제"라며 "직원모두가 우리 모두의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휴먼케어에는 현장이사와 관리직 이사, 사외이사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전체직원 127명이 출자주주로서 증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표면적으로의 회사구성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회사의 이익과 발전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로서의 탄탄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송 대표는 "직원 대우가 좋아야 이용자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제도의 특성상 시급 직원이지만 명절날 상여금, 휴가비를 든든하게 받으며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회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운 점도 토로했다.

특히 재정, 시설인프라의 부족은 시설 설립 등 투자를 필요로하는 신사업 개발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지자체내 부서별 업무협조체계 부재는 복지예산의 부족으로 매출 신장요인을 저조하게 만들고 개발비 지원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예산 배정 보다는 제한된 공모사업으로 예산 낭비도 제기했다.

이외에도 유료간병사업 등에 대한 부가세 납부의 부담, 유료간병 이용자 시장에서는 과세에 대한 인식 부족은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 등이 많은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지원이 많다"며 "사회적 기업은 정부바우처의 예산도 부족하고 지역적인 한계에 부딪쳐 성장 둔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송 대표는 "대인서비스 특성상 이용자의 개별 특성에 따른 변화와 신규 인력의 계속적인 영입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매순간 오류를 범 한다"며 "지자체는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서비스 시장의 혼탁함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신국진 

함께하는 이웃의 감사와 고마움

하재찬 충북사회적경제센터 지원국장

 
 
우리나라 대표 효녀 심청! 심청이가 효녀가 될 수 있었던 환경적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심청이는 심봉사의 딸이다. 그런데 심청이를 딸로 생각하는 길동이 엄마, 순이 엄마, 철이 엄마가 마을에서 함께 살았다. 내가 젖먹인 심청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랬을까?

밥 지을 때 조금 덜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했던, '좀도리' 문화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

예전의 농촌은 두레와 품앗이가 있었다. 아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길동이 논에 모내기를 할 때 순이네, 철이네 등 마을(사람)이 함께 모내기를 했다. 순이네 할 땐 철이네와 길동이네 등 마을(사람)이 함께 모내기 한다. 추수할 때도 중간에 태풍으로 벼가 쓰러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길동이네 논은 누구의 논인가? 길동이네 논이자 우리 마을(사람) 논이다. 마을에서 함께 모내기하고 벼베기한 어떤 사람이 어렵고 힘들면, 돕고자 우리 엄마들은 '좀도리'를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쌀을 보며 마을에서 함께하는 이웃의 감사함과 고마움이 '좀도리'를 하게 한 것은 아닐까?

우리 사람이 의존할 수 밖에 없기에 사람을 뜻하는 한자는 서로 기댄다는 의미로 [人]자로 상징화 되었다. 사람이 서로 기대어 의존하고 사는 일상의 삶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시장자본주의는 이 의존을 사람에서 '자본'으로 옮겨 놓았다. 자본에 의존하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돈에 매수된 정치인들, 돈으로 매점매석하는 비례대표와 국회의원, 성폭행, 묻지마 폭행, 살인, 강도. OECD에서 우리나라가 8연패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살율이다. 이것으로 모자라 계속해서 높아지는 자살율.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더 이상 자신이 기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많은 돈이 있었으나 기댈 사람이 없어서 투신 자살한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해 줄 사람이 없어서, 기댈 사람이 없어서 자살하는 우리의 여리고 여린 청소년들. 돈이 많고 적고 관계없이 대부분 기댈 사람이 없어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리라.

국민소득이 1960년 1천달러였던 우리나라가 2012년 3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자본(돈)이 30배 많아졌다. 그러나 기댈 사람은 30배 줄어든 듯하다. 이윤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자본에 기대어 있는 기업. 이런 기업들이 경쟁하며 끊임없이 자기증식으로 커가는 (자본)시장. (자본)시장이 지배하는 이 외롭고 외로운 우리 사회. 이런 사회를 다시 (마을)사람에 기대어 사는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하나 둘 일어나고 있다.

아직은 서로의 경험과 생각에 대한 소통이 부족해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처럼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며 사람을 중심 가치로 협동(노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우리 마을에 하나 둘 일어나고 있다.

길동이네, 순이네, 철이네가 있는 마을에서 키운 심청이가 효녀가 되었듯이, 길동이네, 순이네, 철이네가 서로 두레와 품앗이란 것을 마을에서 실천하며, '좀도리'라는 나눔의 문화를 만들었듯이, 이러한 마을(사람)을 키우고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 협동조합 등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의 활동들이며 노력들이다. 이 노력을 마을(사람)이 함께해야 더욱 예뻐지고,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서로 사람에 기대는 사람다움이 가득한 마을(사람)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는 이(기업)들이 있다. 이러한 노력이 잘 이루어진다면 마을(사람)은 좀 더 행복해질 것이다. 그 마을과 사람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사람들 서로 기대며 사람 귀한 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다.

내가 길동이 엄마가 되고, 네가 순이네 아빠가 되고, 당신이 철이네 형이 된다면 지금 우리 마을이 이렇게 될 것이다.

정태인 시인의 사람 인(人)이라는 시를 생각하며, 사람에 기대어 사는 우리 마을(사람)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