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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사회적기업

[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14)] 유기농 ‘올리버거’ 3종 개발·시판

우리 사회 외식문화를 대변하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는 단순히 빵과 야채, 그리고 한 조각의 고기로 만들어진 먹거리가 아니다. 햄버거는 우리 사회의 세계화된 경제 질서와 문화의 힘을 상징한다.

햄버거 시장에 글로벌 유통보다는 로컬푸드를, 비정규직보다는 취약계층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고기보다는 콩을, 이윤보다는 공동체 가치를 지향하는 ‘모든 것에 이로운 버거’(올리버거·ALL利버거)는 가능할까.

㈜생명살림 올리는 ‘모든 생명(ALL)을 이롭게 한다(利)’는 목표로 2008년 4월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웰빙 문화가 상업주의에 편승해 일부 층의 소비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2005년 5월 청주YWCA는 아나바다운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초기에는 리사이클숍인 아나바다가게를 거점으로 인근 주민들의 재활용 의류 교환, 적극적인 리폼, 쌀뜨물 발효제, 환경수세미, 대안생리대 등 일상에서의 웰빙 문화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착안한 것이 콩비지. 이를 활용해 2007년 9월 단백질과 섬유소가 많아 영양 면에서는 쓸모 있지만 시장가가 형성되지 않은 콩비지로 만든 콩비지버거를 생산·제조·판매하는 매장을 열었다.

현재 올리 매장에는 올리버거 3종류와 콩비지 쿠키, 우리밀로 만든 견과류 발효빵 슈틀렌, 14시간 이상 발효시킨 치아바타 빵 등이 있다. ‘모든 것에 이로운 버거, 올리버거’는 이제 원가 절감이라는 시장 가치와 안전한 먹거리, 지역 먹거리라는 사회적 가치 속에서 지역사회 소비자와의 사회적 신뢰 안에서 건강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운영원칙을 지키고 있다(043-273-8989).

[쿠키뉴스]2013.04.03 / 이혜정(청주YWCA 기획정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