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서은선 사회적기업 영동군 사회서비스센터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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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관련 단체 등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만으로 대상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후원자의 개발 및 후원자 관리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영동군사회복지협의회의는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단체로서 기업이나 공동모금회에 제안하여 받게 되는 재정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타 기관이나 단체보다 후원금에 대한 고민들은 더욱더 절실한 편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의 후원자는 인맥중심으로 일회성 기부형식이 많고, 인맥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후원을 연계한 사람의 이직 등으로 후원의 등락폭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몇 안되는 제한된 후원자들은 여기 저기 단체에서 서로 후원을 받으려 하기 때문에 피곤한 일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작은 예로, 작년 겨울 모 복지관에서는 음식업 조합과 연결하여 돈 대신 쿠폰을 사용하면 그 복지관으로 후원금이 이체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쿠폰을 판매한 적이 있다. 쿠폰 구매자에게는 후원금에 상응하는 음식을 제공받고, 참여 음식업체에게는 업체 홍보와 더불어 판매 이익의 일부를 후원함으로써, 구매자와 음식업체 양자 모두 만족할 수 있게 하는 야심찬 기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각 기관·단체마다 할당된 쿠폰은 반강제적(?)으로 외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불만들이 나왔다. 일부 인기 음식업체에게만 집중되어 오히려 단골 고객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또한, 수익금 전액을 후원해야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쿠폰 구매자들의 무리한 서비스 요구 등으로 난감해 하는 등 참여 업체들로부터 "한번이니까 하지 다신 하고 싶지 않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이렇듯, 후원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후원은 후원자 및 기관과의 관계를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다. 사회복지는 지방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주된 자원이지만, 정부는 자부담 비율을 높이면서 효율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사회복지 관련 단체들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후원방법들을 모색한 끝에 기업후원에 목을 메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후원은 기업이 원하는 조건과 기획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쉽지가 않다. 또한 경제적 현상을 반영하고 기업체의 판단에 의해 후원금의 규모와 배분을 결정하다 보니, 단체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예산을 수립하여 일을 할 수 없으며, 오로지 우연적인 후원에 기대서 눈앞에 닥쳐진 급박한 현실의 문제만을 해결하는 아전인수격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되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단체를 유지할 수 있는 후원자는 소액의 개인후원일 것이다. 이에 후원자들이 자신의 후원금에 있어 만족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며, 후원자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연계해주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성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하나 하나의 행위들이 모여서 후원자들이 후원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며 사회복지계의 순환구조를 만들때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후원자의 동기의식을 강화시켜 자발성이 기초가 되도록 발전시키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후원 기관에 대한 최상의 만족을 느낄 때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게 되고 기관의 사업목적과 내용에 대해서도 후원자의 지지와 격려가 함께 하게 된다면 기관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영동군사회복지협의회는 형식과 명분이 아닌 원칙과 내용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결과 강사로 초빙되었던 변호사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회장까지 역임하게 되었다. 후원자가 조직의 책임자가 된 것이다. 또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프면 안된다"는 격려와 함께 진료비까지 감해주시는 후원자분도 계시며, 채마밭에서 정성껏 재배한 나물들을 가져다주시는 분들,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든든한 후원자분들 등, 많은 후원자분들의 힘으로, 지난 2003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영동군의 사회복지단체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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